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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고 페미 선생 논란 (펨코)

이슈팔이 2021. 6.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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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사실만 담겠습니다.

일단 저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입니다.

나름 이름있는 고등학교입니다. 1907년 개교한 보성고등학교입니다.

2학년이 되면서 선택과목을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그 중에서 과목명을 보고 저에게 필요한 과목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목에서는, 교과서는 일체 사용하지 않았고 과목명과는 완전히 무관하게, 선생님들의 주도로 요즘 익숙한 키워드이기도 한 난민, 성소수자, 비정규직, 여성 차별에 대한 내용 등을 가르쳤습니다.

황당스러운 점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수행평가가 다름이 아닌 연극입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을 주제로, 조별로 연극을 해야 했습니다.

5인 1조의 조가 편성이 되었구요, 대본부터 시작해서 연극의 모든 것을 저희가 준비해야 했습니다.

대본을 쓰면 무대에서 활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에 조금은 끌려서 제가 자진하여 대본을 쓰기로 했습니다. 나름 아이디어도 넘쳤구요.

저희 조가 선정한 주제는 비정규직이 겪는 차별입니다.

모든 조는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를 설정해야 했는데

제가 설정한 가해자(갑질하는 입장)는 정규직 여성이었구요,

피해자(갑질 당하는 입장)는 비정규직 남성이었습니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비정규직에 대한 무관심함, 비정규직이 겪는 부당한 대우를 드러내기 위한 연극 속 사건의 발단으로써 피해자가 가해자에 의해서 가해자를 성추행 했다는 누명을 쓰고, 회사에서 쫓겨났다는 전개를 넣기 위해서였습니다.

제 나름대로 파격적인 전개를 넣어서 연극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는데요,

담당 선생님들께선 제 대본을 읽고는

"현실에서 성추행이나 갑질의 가해자가 되는 것은 남성이다. 이런 이야기는 연극 활동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라고 말씀하시며 대본 수정을 강요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었죠.

가해자를 여성, 피해자를 남성으로 설정한 점을 걸고 넘어지며 대본을 수정하라는 겁니다.

저는 일단 선생님께 조원들끼리 논의하겠다고 이야기한 후 조원들에게 이런 이유로 대본을 수정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맙게도 조원들은 제 의견에 대해 강한 동의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수업시간 때에도 대본을 수정하지 않자 이를 알아챈 선생님은 더 강압적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생기부에 좋은 이야기가 쓰일 수 없다. 사실 이건 내가 너희들한테 부탁을 하는 입장이 아니다. 너희가 수업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너희는 수정해야 한다."

라며 대놓고 협박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선생님은 스토리 면에서 보편성이 떨어지는 것이 이유라고 하셨지만, 분명 선생님이 처음 문제삼은 것은 가해자가 여성, 피해자가 남성인 부분이었고 저는 제가 쓴 이야기대로 연극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이 받는 차별, 부당한 대우, 무관심함을 잘 담아낼 자신이 있었습니다.

저와 저희 조원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저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최근 한 초등학생 교사가 아이들에게 페미니즘 사상을 주입시키고 그에 반대하는 학생을 왕따시키도록 조장한 사건을 아시는지요? 왠지 모르게 그 일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권위와 권력을 이용해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행동하도록 강요한다는 점이 공통점이기 때문이었으려나요.

이대로라면 제가 대본을 수정하지 않고서 생기부가 엉망이 되든지, 선생님의 폭정에 뜻과 자존심을 굽히고 대본을 수정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어느쪽이든 저에게는 정말 괴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개 학생인 저로서는 이에 저항할 방법이 없습니다.




여러분, 과거 대한민국이 날개가 마르지 않은 매미였던 시절, 정부의 주도로 진행된 무자비한 언론과 대중매체 탄압 및 통제가 기억나십니까?

저는 역사책으로밖에 본 일이 없지만, 민주주의 정신으로 그런 정부에게 목숨 걸고 대항하여 피로써 자유를 쟁취한 그분들의 모습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상황이 권력에 의한 대중매체 통제가 아니면 뭡니까. 지금 제가 겪는 상황이 독재가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한 학생으로서 그분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이런 부당함에 맞서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학생입니다. 혼자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습니다.

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이 글을 널리널리 퍼뜨려주세요.

제가 용기내어 한 행동이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증거는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온라인에 이루어진 이야기라서, 제 친구들도 다 봤고 인터넷상의 기록도 남아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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