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공식 사임 이유는? 후임 앤디 제시는 누구? 재산 주가 클라우드 AWS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오는 7월5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11월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인벤트 2017(re:Invent 2017)’에서 기조 연설 중이다.

베이조스는 2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아마존 연례 주주총회에서 “7월5일이 내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 날짜를 선택했다”며 후임자 앤디 재시가 CEO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5일은 1994년 아마존이 법인으로 설립된 날이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월 베이조스가 CEO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 날짜를 밝히진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앤디 재시는 아마존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자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재시는 지난 1997년에 아마존에 입사했으며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아마존에 입사한 이후 10년이 지난뒤 재시 CEO는 AWS를 설립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의 초석을 다졌다. 현재 AWS는 아마존 전체 수익의 상당 부분을 견인하고 있다.

스포츠, 음악 마니아로 알려진 재시는 이따금 사회적 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 흑인 여성인 브리오나 테일러가 백인 경찰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을 규탄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재시의 선임 이후 아마존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전문가인 사티아 나델라 CEO 선임 이후 클라우드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도약하며 기업 가치를 대폭 끌어올린 것과도 비견된다.

재시는 지난해 12월 열린 연례 콘퍼런스인 ‘AWS 리인벤트(re:Invent)’에서 “아직 클라우드 전환은 초기 단계다. 기업들이 현재 클라우드에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의 4%에 불과하다”면서도 “향후 10년 이내에 대부분 클라우드로 옮겨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직 많은 성장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베이조스가 CEO에서 물러나도 아마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임원으로 남아 신제품과 새로운 계획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우주항공기 회사 ‘블루 오리진’과 신문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57살인 베이조스는 보유 재산이 1670억 달러(약 186조5390억원)에 달한다. 한편 아마존은 또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할리우드 스튜디오 MGM을 84억5000만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