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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꿈 (꿈꾸는 여인) 주제, 해석, 조형요소, 특징, 표현기법, 배경

이슈팔이 2021. 7. 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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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꿈, 1932년, 캔버스에 유채, 130x98, 뉴욕 개인소장

 

"마리-테레즈 월터의 외모는 놀라웠다. 그녀가 파블로에게 조형적인 영감을 준 여자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고대 그리스 스타일로 아주 매력적이었다. 볼륨이 있고 선이 뚜렷한 그녀의 몸은 완벽했으며, 한 점의 빼어난 조각 같았다. 그녀는 모델로서 아주 훌륭했다."                                         

-파블로 피카소의 다른 연인인 프랑수와즈 질로 -

 

 

[작품 주제]

피카소의 '꿈'은 마리 테레즈를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채, 부드러우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곡선, 풍만한 형태를 사용하여
신비하고도 초월적인 여신의 이미지로 표현

 

 

[표현재료]

Oil on canvas, '캔버스에 유채

 

 

 

[작품 해석]

<꿈>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인은 바로 피카소의 네 번째 연인 마리 테레즈 발테르(1909~1977) 이다.

(피카소가 45세 였을때 17살의 테레즈를 만남)

 

이 그림을 제작할 당시 기혼자 신분이던 피카소는 이 어린 소녀(마리 테레즈 발테르) 를 향한 성적 욕망으로 충만한 상태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그린 <꿈>에서 피카소의 성적 환상을 느낄 수 있다.)

 

벽의 장식에서 시작한 검정 선이 그녀의 얼굴 한가운데를 지나 색이 다른 두 개의 반달 얼굴로 분리하고

분홍빛 젊음을 내뿜는 마리테레즈가 고개를 옆으로 젖힌 채 잠들어 있다.

 

그 긴 검정 선은 그녀의 붉은 입술에 와서 닿는다.

살짝 내밀어진 그녀의 붉은 입술과 나른한 그녀의 미소는 부드럽게 입맞춤하는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엷게 미소 띤 입과 부드럽게 감은 눈에서 평온함과 나른함이 느껴진다.

 

코를 분기점으로 쪼개어진 얼굴은 마치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두 세계에 발을 걸치고 있는 꿈을 형상화하고 있는 듯하다. 바로 이 모습이 피카소가 본 마리테레즈였다. 그녀는 피카소에게 꿈결같이 평화로운 쉼터였다.

 

 

 

[작품 특징]

 피카소가 입체주의 시기를 벗어나 고전주의 시기에 들어서서 제작한 것

 다소 이국적인 벽지 무늬와 온통 원색으로 범벅이 된 여인의 인체는 프랑스 야수주의 회화를 연상하게 함

 그렇지만 이 그림은 여인 좌상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고수하면서도 여인의 얼굴, 팔, 가슴을 평면으로 분할하고 재구성하여 입체주의의 건재함을 과시

꿈을 꾸는 여인의 모습에서 평온함과 긴장의 이완을 느낄 수 있음
얼굴과 몸에서 푸른빛과 연분홍빛을 의도적으로 절반씩 사용한 것은 현실과 꿈이라는 두 세계를 표현 함

분석적인 표현보다는 평면적이며 아름다운 채색의 효과가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한 율동미를 느끼게 함

 

 

+추가 정보

작품 속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기울어진 기다란 콧대를 경계로 왼편 뺨과 눈 부위의 연보랏빛 채색면에서

발기한 남성기의 형체를 찾아낼 수 있음

 

 

 

 

** 마리 테레즈 발테르와 피카소의 만남과 이별 히스토리**

 

1927년 어느 추운 겨울날, 피카소는 파리 시내 대형 백화점 갈레리 라파에트 부근을 산책하다 조각적인 몸매의 건강한 17세의 마리 테레즈 발테르(Marie-Therese Walter)를 만난다. 

 

마리 테레즈는 피카소와의 첫 만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내가 막 열 입곱살이 되던 해 쇼핑을 하러 길을 걷던 중이었다. 그가 나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내게 미소를 보내더니 다가와서 말했다.” “아가씨, 당신은 아주 재미있는 얼굴을 가졌군요. 난 당신의 초상화를 그리고 싶습니다. 나는 피카소입니다.”

 

피카소가 마리 테레즈를 만났던 1927년은 첫째 부인인 올가에서서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이다

피카소는 올가와 결혼한 뒤 귀족층과 어울려 파티를 즐겼으며 40대 이후에는 그림들이 파격적 가격으로 팔려 나감으로 점차 부자가 되어 갔다. 그리하여 마리 테레즈를 만날 즈음에 그의 그림 값은 부르는 것이 값이 될 정도였다.

러시아 귀족 출신이었던 올가는 1921년 아들 파울로를 낳은 후유모, 요리사, 하녀, 운전사등을 두어 점차 더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고 피카소는 올가의 지나친 상류사회 생활에의 집착으로 갑갑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게다가 1924년부터 불기 시작한 초현실주의 문학운동에 대한 피카소의 관심은 안정도니 생활의 분열을 촉구하였다.

 

이러한 때에 피카소는 우연히 금발 머리의 젊고 아름다운 한 처녀, 마리 데레즈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는 그리스 고전 조각에서 볼 수 있는 똑바른 콧날과 푸른 회색 눈을 가진 아주 이상적인 미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에 유명 화가들을 알지 못하는 미술에 문외한 이여서 피카소에게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되지는 못했었다. 그렇지만 피카소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6개월 동안 끊임없는 구애하였으며 결국 자신의 집 근처에 비밀리에 거처를 마련하여 그 후 몇 년간 열정적으로 마리테레즈를 소재로 한 작품을 그렸다

 

어린 테레즈는 순종적이고 희생적이었다고 전하는데, 이러한 그녀의 특성을 드러내는 듯이 피카소는 독서를 하거나 잠들어 피카소에게 시선을 맡긴 마리 테레즈의 모습을 즐겨 그렸다


​이 시기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한 피카소의 그림들은 그녀 자신처럼 형태가 둥글둥글 원만하고
풍요로우며 강렬한 관능미를 띠고삶의 즐거움이 넘친다.
후에 연인 도라 마르를 그린 날카롭고 신경이 곤두선 듯한 작품들과 확연히 비교된다.


피카소가 그린 다른 여인들에 비해 마리 테레즈를 묘사한 작품들은 이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격정적이며 분석적인 다른 인물 표현과는 대조적이다. 

아마도 이 시기는 피카소가 마리 테레즈와 평온했던 한 때였던 듯 하다.

 

후에 피카소의 다른 연인인 프랑수와즈 질로는
"피카소에게 마리 테레즈는 사실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미인이라기 보다 우주적이고 초현실적인 질서와 조화의 상징이었다" 라고 회고 하였다.

1932년 특히 정점을 이루는 이러한 작품 성향은 1935년 전후로 시작되는 '실내의 여인'연작에서부터 변화하게 되고
이 그림들에서 마리 테레즈는 실내에서 평화로이 잠을 자거나 책을 읽고 있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과 평안은 오래가지 못했으며 이후 1935년 마리 데제즈가 22살의 나이로 딸을 낳았을 때
피카소는 이미 도라 마르라는 지적이고 세련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마리 테레즈는 10년 동안 피카소의 모델이었으며, 그의 작품에 영감을 주는 뮤즈였다.

 

하지만 마리 테레즈는 피카소의 마지막 부인인 자클린 로크(Jacqueline Roque)의 반대로 끝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피카소의 뒤를 따른다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비련의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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