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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 사과와 오렌지 주제, 특징, 배경, 조형 요소, 미술사적 의의, 표현기법 (Paul Cezanne - Apple and Orange)

이슈팔이 2021. 3. 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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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을 사과를 손에 꼽자면  '뉴튼의 사과', '윌리엄텔의 사과' , '그리스로마 신화의 파리스의 사과', '스티브잡스의 애플' 그리고 '폴세잔의 사과'를 말할수 있다.

그렇다면 폴 세잔의 사과는 왜이렇게 유명하고, 미술학적으로는 어떠한 가치가 있는것인가?

사과 하나로 파리를 정복한 폴세잔의 사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나는 사과 하나로 파리를 놀라게 하겠다!" - 폴 세잔 -

폴 세잔(Paul Cezanne), 사과와 오렌지(Apples and Oranges), 1899년경

 


Q. 폴 세잔은 정물, 풍경, 인물 등 모든 장르에 뛰어났지만 사과를 그린 정물화로 가장 유명하고, 무려 40년 동안 사과를 그렸다. 왜 사과를 그렸을까? 왜 사과였을까? (진성 애플덕후)

A. 세잔은 그리려는 대상을 천 번을 보고, 백 번을 그리고, 백 번을 고치로 유명한 화가이다. 그가 사과를 그림의 주제로 선택한 건 구하기 쉽고, 잘 썩지 않아 오래 관찰할 수 있고,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도 말 한마디 없는 완벽한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작품 해석] 

▶ 흘러내리는 흰 식탁보와 그 위의 단단해 보이는 과일들. 
 (흰색 식탁보는 과일 표면 특유의 생생한 광택이 더욱 빛나고 도드러지는 역할을 함)

 맨 앞 사과 한 알은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다. 정돈되지 않은 배경에 그려진 과일임에도 선명하고 시선을 흐트러짐 없이 사로잡는다.  

 물병에 새겨진 그림은 주변 과일들과 뒤에 있는 다채로운 문양의 소파 커버를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화려한 장식문양의 물병은, 표면의 화려함으로 인해, 앞에 놓인 과일과 뒤쪽 소파커버 사이에 가교역할을 함)

 아래로 향하는 흰 식탁보와 위로 솟은 과일 그릇은 대비를 이뤄 균형감이 있고, 
 (중앙에 솟은 과일 그릇은 흰색 천 사이에서 솟아나와 과일의 묶음을 자연스럽게 구분하면서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함)

 오브제의 위치도 단조롭지 않으면서 좌우 구조적으로 잘 배치 

 뒤쪽에 오렌지가 담긴 채로 솟아 있는 접시와 물병은 옆면을 바라보는 시점인데, 바로 앞 사과 접시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다.  원근감도 없어 그림이 평면적이다.


 

 

 

 [작품 특징과 표현기법] 

■ 한 화면에 다양한 시점 존재
   → '가운데 높이 솟은 과일 그릇'과 '쏟아질 것 같은 왼쪽 접시의 사과들', '오른쪽 물병 주변의 과일들' => 모두 바라본 시점이 다름 
   → 복잡한 문양의 소파, 주름진 흰 천, 하얀 접시와 꽃무늬 물병 등은 화가가 의도적으로 배치 

화면 속의 과일과 사물들은 대각선의 구도를 따라 서로 다른 각도로 각자의 공간을 차지 (언뜻 보면 과일들은 무질서하게 놓여져 있는 것 같음)
그러나, 관찰할수록 대각선 구도 아래 서로 관계들이 정확히 조화를 이루도록 계산되어있음  
작품속 사물들은 여러 각도에서 보이는 것을 모두 다르게 그린 것인데, 
세잔은 이 다양한 각도의 관찰을 하나로 모으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면 전체의 균형을 이루는 동시에, 다양한 시점에서 화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줌
사물의 완전한 형태를 그려내기 위해, 서로 다른 시점을 한 화폭에 담음
 과일 담긴 곳 :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접시 앞쪽 : 측면에서 본 모습

 

 

 

■ 그림 속에 사과와 접시, 오렌지 등은 전통적인 정물화 표현법과는 많이 다르게 표현
   → 세잔의 사과는 균질하지 않고, 정확하지 않게 묘사 ( 형태도 불분명하고, 물감덩어리를 대충 칠해놓은 것처럼 엉성해보임)
   → 즉, 척도법, 그리고 사물의 입체감을 주기 위한 명암법 등이 나타나는 전통 정물화가 아님 (전통적인 미술 기법을 익힌 사람의 눈에는 아주 형편없어 보일 수 있는 그림)

** 세잔은 실제 보이는 모습에서 벗어나, 견고하고 영원한 형태를 표현하려고 사물의 형태를 일부러 단순화 **

 

■ 정물 각각의 고유한 색채는, 작은 색면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색면들이 겹쳐지면서 입체감 줌
→ 세잔이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하기보다는 모자이크 조각 같은 작은 색면으로 칠하는 기법을 택하고 있는 이유는, 대상의 근본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것

 


 

 

 [미술사적 의미와 의의 / 예술사적 가치 ]

- 수백년 간 내려온 원근법에 기초한 공간 묘사, 그리고 빛과 그림자를 과장해서 현실감을 보이려던 기존 방식을 떠나 세잔만의 시각이 나타난 작품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함,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표현과 다른 방법, 그리고 자기만의 시각, 그러면서도 본질적인 것)

즉, 기존의 정물화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최대한 닮게 그리는 것이 중요했는데(기존의 리얼리티)

※ 세잔의 정물화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 대상을 한 시점으로 ‘재현’하지 않고 한 화면 속에 다양한 시점을 '구현'

- 이 작품은 정돈되지 않은 테이블 위에 있는 단순한 과일일 뿐이지만, 이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보는 것은 수백년간 당연히 그렇다고 여겼던 것들을 변화시키고, 자기가 관찰하는 방향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려는 노력

- 세잔의 독특한 그림 양식은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 이후 전개되는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줌

 

나의 유일한 스승, 세잔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다.”

- 파블로 피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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